4파전 구도였던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은 12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의장 경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가 되기 위해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추 당선인이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추 당선인은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앞으로 다음 국회를 개혁 국회로 만들어내고 또 민생을 되찾는 그런 국회를 만들면 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은 모두 친명계로 꼽힌다. 이에 앞서 친명계 정성호 의원도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조 의원과 정 의원의 사퇴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성 당원들이 추 당선인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추 당선인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4·10 총선 당시 상황실장을 맡았던 친명 4선 김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 다수의 판단을 믿고 가야 한다. 당원 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 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 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며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나아가 박찬대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국회의장 후보군의 ‘교통 정리’를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국회의장 경쟁에 뛰어든 우원식 의원은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서 참으로 유감”이라며 경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뽑기 위한 민주당 내 경선은 오는 16일 치러진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1인을 지명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거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