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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회의장에 무게… 22대 입법 독주 가속화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4-05-13 20:14 게재일 2024-05-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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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정성호 불출마 교통정리<br/>우원식 완주 의지로 ‘2파전’ 압축<br/>국힘 “중립성 훼손 우려” 거부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후보인 추미애 당선인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초선 당선인들이 연 ‘채 해병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을 방문해 함께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간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당내 기류가 추 당선인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달 말 개원할 22대 국회에서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친명계에서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추미애 당선인을 사실상 추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했던 6선의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을)이 추 당선인과의 단일화를 선언했고,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도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 배경에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경선 후보 등록 전에 조 의원과 정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설득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도부에서 막판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 의원도 경선 후보 등록 당시 친명계 인사로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추 당선인이 선수와 나이 모두 가장 많은 만큼 당내에서도 추 당선인 쪽으로 자연스레 의견이 모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 당선인이 당선될 경우 21대 국회보다 여야 강 대 강 대치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더라도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 권한을 행사하면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어 야당의 입법 독주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추 당선인도 이미 총선 직후부터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라고 누누이 밝힌 바 있다.


다만 추 당선인과 경쟁하고 있는 우 의원은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명심’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두고 “(그들은) 친명 후보가 아니다. 나야말로 진짜 친명”이라며 “나를 견제하기 위해 후보들 간에 그런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강성 친명계 추 당선인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시되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내정된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은 추 당선인이 어떤 분인지 다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의장을 통해 국회 운영에서 폭주하겠다고 어느 정도 각이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늘 중립지대에 있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며 “과거 훌륭한 의장들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입으로 민심을 외치며, 정작 행동은 명심만 좇고 있다”며 “원내대표도, 국회의장 후보도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는 웃지 못할 광경”이라고 꼬집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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