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역사 대구은행 새 도약 바람<br/>1967년 첫 지방은행으로 출범<br/>지역 기업체 중 첫 증권 상장도<br/>경영악화 누적 등 시련 직면에도<br/>대전환 99운동·금융변화 대응 등<br/>경영 내실화와 다방면 성장 노력<br/>더 큰 미래의 꿈 키울 발판 마련
올해로 57주년을 맞은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대과업을 달성해내며 지역금융의 새지평을 열었다. 대구은행의 57년 간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대구은행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역과 함께하며, 지역민의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지역금융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 왔다.
대구은행이 설립될 당시 정부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은행 개업식은 이에 발맞춰 1967년 10월 7일 전국 지방은행 중 최초로 거행됐다. 대구은행의 설립은 지역 자본을 키워 지역사회의 발전을 꾀한 정부의 의지와 금융기관의 탄생을 갈망하던 대구 상공업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1972년 5월에는 대구은행 주식이 대구지역 기업체 중 최초로 증권시장에 상장돼 건전성을 공인받았으며, 이듬해 2월에는 영업실적이 뛰어난주식들이 배치되는 1부 시장에 안착했다.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해나간 대구은행은 1974년의 자본금은 60억 원으로 창립 당시보다 40배, 총자산규모는 700억 원으로 무려 74배나 신장했다.
이후 대구은행은 지역 중심은행으로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대구은행은 1975년 1월부터 대구시 금고업무를, 1976년부터는 포항시 금고업무도 전담했다.
하지만 대구은행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련이 찾아왔다. 국내·외의 정치, 경제적 불안정이 대구은행의 성장을 제동시키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1983년 들어 경영악화가 누적돼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 게다가 은행부도설과 본점 매각설이 연이어 퍼지면서 일부 은행과 기업에서 대구은행 발행수표·어음에 대한 일시적인 기피현상이 발생했다. 또, IMF금융위기로 인한 구조조정도 단행하게 됐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1999년 4월 ‘대전환 99운동’을 전개해 경제위기 국면을 돌파하고 경쟁력 있는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1998년 2월 저축 장려를 통해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의 회생을 선도하기 위해 기부금조성 상품인 ‘경제회생 한마음통장’을 발매하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개발에도 앞장서며 위기를 헤쳐나왔다.
혹독했던 시기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영의 내실화와 다방면의 성장을 도모하며 다시금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갔고, 초우량 지역은행이 되기 위한 변화와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2010년대에 들어서 대구은행은 ‘글로벌 금융’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하에 미래를 준비해왔다.
출범 50주년을 맞은 지난 2017년, 대구은행은 ‘DGB금융그룹’과 함께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뱅크’를 지향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7년이 지난 16일, 국내 지역은행 중 최초로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미래를 향한 도약에 성공하며 이제는 지역을 넘어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발돋움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