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포항을 방문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은 지금 잘 살만한데 그냥 분열이 아니고 상대를 꺾어내려는 마음으로 분열돼서 참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오전 포항시 남구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조찬 기도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기도회를 찾은 이 전 대통령은 “고향을 떠났지만 기억하고 살았다”며 “어릴 때 힘들게 살다가 떠났지만, 마음에는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국 사회에 대해 “지금 잘 살만한 데 그냥 분열이 아니고 상대를 꺾어내려는 마음으로 분열돼서 참 어렵다”며 “철저히 분열됐다. 인정을 안 한다. 이런 것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임한 당시) 한 달 만에 광화문에 하루 50만 명씩 모여서 매일 미국 소고기 수입하면 광우병 걸린다고 해서 정신이 없었다”며 “아마 경험도 없고 기업 하던 사람이니깐 물러날 거라고, 북한에서도 기대한 것 같은데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날 조찬 기도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 의원, 이상휘(포항남·울릉) 당선인,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