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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임박 추경호·박주민 ‘편지 설득전’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5-23 20:24 게재일 2024-05-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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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각 이탈 분위기 확산 긴장<br/>소속 의원에 친전… 단속 사활<br/>野, 국힘 향해 ‘찬성’ 독려 나서<br/>탄핵 거론하며 고수위 압박도

오는 28일 채상병 특검법의 재표결을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탈표 단속에 사활을 걸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거론하며 국정에 혼란을 부추긴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특별법에 거부권을 사용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핵’을 거론하며 압박하면서도 여당 이탈표를 위해 회유하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야당은 정녕 채상병 사건을 빌미로 탄핵의 길을 가겠다는 것인가”라며 “국정 혼란을 부추기고 정권을 흔들기 위한 탄핵 주장을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채상병 특검법은 진상규명에 목적이 있다기보다 ‘기승전 탄핵’”이라며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탄핵 목적이 자명하기 때문에 특검법은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날 추 원내대표는 표 단속을 위해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냈다. 28일 열릴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 18명(국회의장 표결 시 17명)이 찬성하면 법안이 통과되기 때문이다. 안철수·유의동·김웅 등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당 일각에서 찬성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이 ‘거부’를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한 것을 두고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론이라는 것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당의 운명을 걸고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당 내부에서 찬성하는 이들을 향해 “당을 떠나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의원 등 해괴한 논리로 특검 찬성을 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님들, 채상병 특검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는데 특검을 찬성한다면 당을 떠나십시오. 그게 책임 있는 모습”이라며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재표결이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는 점과 채상병 특검법 찬성 여론이 높은 점을 고려해 여당의 이탈표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박주민 의원도 최근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찬성투표를 독려하는 친전을 돌렸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국군 장병이 국가를 위한 의무를 다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여전히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국회가 국민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부디 살펴봐 달라. 국민을 위해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탄핵’을 거론하며 압박 공세도 가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암묵적 정치적 예의는 깨지고 ‘대통령 탄핵’은 국민적 유행어가 될 것 같다”며 “제도권 정치권 내에서도 TV 토론에서도 자주 등장할 주제”라고 했다.


이어 “정책적 사안에서의 거부권도 문제지만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에 당사자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헌법체계와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문을 한번 읽어보고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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