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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논의 제자리… 여야, ‘빈손 회동’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6-17 20:09 게재일 2024-06-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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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 주재 원내대표 협의 진행 <br/>박 “당장이라도 본회의 열어야” <br/>추 “18개 상임위 모두 차지 협박”
우원식 국회의장(왼쪽 세 번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구성과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나섰지만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 주재로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의를 진행했다.


우 의장은 “빨리 타결돼서 원 구성을 해야 된다. 국민께서 많이 기다리고 계신다”며 “그래서 원 구성을 빨리하자. 양당에서 빨리 협의해달라는 얘기를 중심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2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되라는 것이 총선 민심이었다. 개원한 지 오늘로 19일째인데 국회가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일을 하기는 하는 데 반쪽만 일하고 반쪽은 놀고 있다. 한쪽은 일하자고 하는데 한쪽은 법을 지키지 말고 일하지도 말자고 한다. 이걸 정상이라 여기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법정시한이 벌써 열흘이나 지났는데 합의할 때까지 원구 성을 더 늦추자는 것은 국회가 일하지 말자거나 법을 무시하는 말처럼 국민은 생각할 것”이라며 “이제 와서 법사위를 내놓으라던가 11개 상임위를 새로 구성하자고 하는 것은 시간을 조금 더 끌겠다는 얘기가 아닌지 국민은 우려하고 있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이라도 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6월 임시회 회기 내 대정부 질문도 해야한다”며 “내일(18일)이라도 본회의를 당장 열어주고 국회의원들이 당장 일할 수 있도록 요청 드린다”고 전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정말 진심으로 진정성 있게 일하는 정당이 어디인지 국민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면서 “오늘만큼은 빈손 회동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맞받았다. 그는 “협상의 기본은 서로 얻을 것은 얻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뜻을 맞춰나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까지 원 구성 협상에서 단 한 번도 진정한 협상의 자세를 보인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과연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하나라도 양보하면서 제안한 것이 있나. 자기들 마음대로 정한 상임위 배정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거기에 응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겠다는 으름장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이라며 “민주당이 오늘 회동에서도 아무런 제안할 내용이 없다면 회동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협상다운 협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면서 “민주당 논리를 사실상 대변하면서 우리 당과 합의 없이 의사일정도 일방적으로 정하고 중재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국민의힘이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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