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변화·개혁 이뤄야” 출마<br/>윤상현 오늘·한동훈 23일 등판<br/>나경원은 고심 중… 계파색 경계
내달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후보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전당대회를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또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다른 후보들도 하나 둘 움직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혀왔던 윤상현 의원이 이날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며 전대 분위기를 띄우는 데 가세했다. 윤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오는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이날 공지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한 전 위원장이 2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전대 기간 선거 캠프로 쓰일 사무실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하고, 언론 공지를 위한 단톡방을 개설하는 등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날 원 전 장관이 등판하면서 향후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다자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전당대회가 다자구도가 펼쳐지면 당 대표 선거가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내달 23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8일에 최종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후보가 연대하면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친윤계가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을 동시에 지원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뒤 결선투표에서 1대1 구도를 만들어 ‘반(反) 한’세력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작전이다.
다만, 나 의원은 일단 친윤계 등 계파색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현재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나 의원은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표를 구하는 사람으로는 친윤 표도, 반윤 표도, 비윤 표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