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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韓 ,신뢰 파탄”… 與 전대 비방전 과열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7-01 20:15 게재일 2024-07-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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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선호도 1위 한동훈 견제 강화<br/>배신의 정치·개인적 야망 행보 등 저격… 당내 피로감 호소
오는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과열되며 상대를 향한 비방도 갈수록 거침없어지고 있다.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대세론을 꺾고자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파고들고 있고, 한 전 위원장도 이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나경원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라며 “이미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한 전 원장을 직격했다.


윤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왜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하게 됐는지 알겠다”고 꼬집었다. 한 전 위원장이 다른 후보들을 두고 ‘공포 마케팅을 조장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자기애가 너무 강한 듯하다”고 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나머지 후보들이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으로 자신을 저격하자 페이스북에 “공포 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하며 “대통령과 한 후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에서 나온 ‘절윤’이라는 표현은 어마어마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계가 단절됐다, 끝났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 전 장관도 연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요새 ‘공한증(한동훈 공포 증세)’에 떨고 있다”며 “겉으로 보여지는 인기 영합주의로 또 당대표가 만들어지고 당정관계가 거기에 맡겨진다면 결국 당정 충돌과 그로 인한 자중지란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에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며 “한 후보 측의 발언은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선언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나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노골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전대를 3주가량 앞두고 후보 간 비방전이 가열되는 데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이용구 윤리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간) 상호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비방은 안 된다. 당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하고 희망을 주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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