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경쟁자였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SNS를 통해 날 선 공방을 벌이자 지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유 전 의원이 전날 그를 향해 원내대표 당시 논란이 됐던 '특활비 유용' 의혹 등과 관련된 과거 뉴스와 영상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깜도 아닌 게 날 음해한 게 어제오늘 일이냐"며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않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홍 시장은 "어차피 나는 나머지 정치 역정에 배신자들과는 같이 가지 않는다"며 "이미 해명이 다 된 거짓기사를 영상에 올려본들 흔들릴 내가 아니다"고 밝히고 "음해와 모함의 세월을 모두 이겨내고 공직생활 40년 당당하게 살았다. 한 번 배신한 자가 두 번 배신 안 할까"라고 쓰며 유 전 의원을 정조준 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도 재차 맞대응했다.
그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억대 검은돈 1심 유죄, 수억 원 특활비를 사유화해서 마누라 챙겨주는 상남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말 바꾸기의 달인 카멜레홍, 시도 때도 없는 막말과 여성비하,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쓴 '돼지 발정제' 성폭력 모의, 권력 앞에 굽신거리는 비굴한 '코박홍'"이라고 썼다.
이어 "수해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 골프 친 걸 잘했다고 우기고, 시장이란 자가 민생은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누군가를 헐뜯고 누군가에게 아부하는 페북질이나 하니 어이가 없다"며 "정치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제 퇴출되어야 한다"고 저격했다.
이 상황을 지켜 본 대구 경북 지역민들은 “TK를 대표하는 두 정치인이 밑바닥 감정을 썩어서 서로 치고 받는 모습이 너무 볼썽사나웠다”면서 일반인들도 이런 일을 안한다며 같은 당 소속, 그것도 대선에 함께 나온 중진쯤 되면 조금은 자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싸우더라도 상호간에 품위 있는 단어를 주고받는 등 모범을 보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고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