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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돋친 설전 오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TV토론'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7-11 18:07 게재일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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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2차 TV토론회가 11일 열린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날 MBN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는 초반부터 한 후보와 원희룡 후보 사이 공방이 벌어지며 상호 비방으로 격화됐다.


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첫 상대로 원 후보를 지목해 “본인 입으로 제 가장 가까운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다. 근거를 말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원 후보는 “같은 내용이 지난 5월 CBS에 보도된 바 있다”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에서 도저히 한동훈 위원장을 포함한 주변 인물, 측근이 관여한 것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근거가 있다”고 하자 한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라”고 맞섰다.


원 후보는 “지목하겠다. 이모 전 서기관, 강모 변호사, 그리고 현재 비례대표 의원도 계신다. 중간에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며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때 공천심사했던 5명 (외에는)”이라고 응수했다.


한 후보가 “제 처가 관련된 게 어느 부분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특정인을 제가 아직 지목하지 않았다”며 “지금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말하면 다 가까운 분들인데 증거 조작하실 거 아닌가. 객관적인 당무감찰을 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김의겸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 그냥 던져 놓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이런 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후 원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진행하며 한 후보의 사천 논란을 문제삼았다. 원 후보는 “(비례대표 명단의) 인간관계를 추적하니까 공통점이 지금 한동훈 후보와 가장 검찰 최측근 인물과 한동훈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들 이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그냥 뇌피셜(뇌와 오피셜의 합성어)”이라며 “(이모 전 서기관과 강모 변호사) 두 명과 제 처가 아는 사이거나, 일면식이라도 있다 그러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답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구속이 기각된 책임을 들며 “정치는 성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과가 있었나, 저는 없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에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와서 참패했다. 정말 성과가 없다”고 공세했다.

나 후보는 “우리가 어떻게 믿고 당을 맡기나. 본인은 혼자 다 했다는데 사실 우리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노고를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과연 성공한 게 하나 없는데 믿을 수 있나 의구심이 든다”며 “(이재명 전 대표) 영장이 왜 기각됐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영장은 사법부 판단이다. 저희는 검찰이 소명된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토론에서 거침없는 설전을 주고받던 후보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적 포기가 필요하냐는 OX문답 코너에서는 모두 ‘아니오(X)’를 택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명박(MB) 정부 말기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당시 MB 측근인 정두언-정태근 의원이 MB 탈당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제가 반대했다. 뺄셈 정치가 아니고 덧셈정치를 해야 된다. 아무리 대통령이 잘못하더라도 자산과 부채를 같이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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