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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돕게 될 것” 나경원·원희룡 단일화 신경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7-15 20:03 게재일 2024-07-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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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관심사… 전대 막판 변수로<br/>韓, 1차 과반 득표 목표 투표 독려

당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일주일 남은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한동훈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투표 전까지는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두고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 후보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나·원 후보는 이날 한 후보가 당원 상대 자체 여론조사에서 60%대의 지지율을 얻었다는 전날 언론 보도를 두고 “명백하게 당헌·당규 위반”, “여론을 교란·왜곡하는 저열한 공작”이라고 협공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구도가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를 대비한 1차 투표 전후 단일화를 두고 미묘한 대치를 이어갔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만 하더라도 단일화에 선을 그었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나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인 단일화는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여론 추세나 이런 것에 비춰 (자연스럽게) 나를 지지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도 나 후보는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기보다는 사퇴가 낫지 않을까”라며 원 후보를 압박했다.

원 후보는 단일화 여부에 “열려있다”며 “돕게 되면 나 후보가 나를 돕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심이 여전히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 모두 자신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19일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되는 당원 투표 전까지는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연대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23일 한 후보가 과반 확보에 실패해 결선 투표가 이뤄져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자연스레 ‘비한(非한동훈) 연대’가 결성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윤상현 후보는 “결선 투표를 하면 자연스럽게 ‘결과에 의한 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면 당심과 민심이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친윤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결선에 오른 후보가 다른 후보의 표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계 표심과 나 후보를 지지하는 비윤계 표심이 하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투표율도 변수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표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친윤계가 지원하는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 후보 측은 1차 과반 득표를 목표로 투표 독려에 나섰다. 특히 남은 선거운동 기간 네거티브와 공세를 자제하며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과도한 공세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는 우리도 당연히 반응하겠지만, 상대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흘러가면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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