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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주자들 막판 수도권 표심 잡기 난타전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7-17 20:00 게재일 2024-07-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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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br/>나경원·원희룡, 韓 댓글팀 등 직격<br/>한동훈 “羅, 공소 취소 부탁” 폭로<br/>윤상현, 주력 정책 초점 맞춰 발표<br/>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17일 방송 토론회에서 20세 안팎의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한동훈(왼쪽부터) 후보, 나경원 후보와 대학 후배들, 원희룡 후보, 윤상현 후보와 군 복무 동료들. /CBS 유튜브 방송화면 캡쳐=연합뉴스
오는 19일부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선거 전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17일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막판 수도권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렸다. 정견발표 순서는 한동훈,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후보 순으로 진행됐고 이날 역시 한 후보를 겨냥한 집중 난타전이 이어졌다.


이날 연설회에 앞서 오전에 열린 CBS 주관 4차 방송 토론회에서 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한 후보의 당정갈등 논란과 댓글팀 의혹 등으로 공세에 나서자 한 후보가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나 후보와 원 후보 등이 한 후보의 발언을 연설회에서 강하게 비판하면서 2차 공방이 벌어졌다.


나 후보는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력화와 공수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 취소했어야 하는 사안이다.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말을 ‘공소취소 부탁’이라고 말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소취소 청탁’이라고 하면 야당은 신이 난다”라며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나. 보수정권의 후보자가 맞는지 이기적이고 불안하다. 보수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공동체에 연대의식도 없는 당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원 후보도 “오늘 아침 토론 중에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나 후보가 법무부장관에서 공소 취소 청탁을 했다고 한다”며 “자기가 옳다고 하는 주장을 하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야당에 정치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동훈 리스크는 우리 당의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한다”며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을 받아도 되고 자신을 겨냥한 한동훈 특검은 절대 못 받겠다고 한다. 이런 사법리스크와 동지들을 악역으로 만드는 리스크를 안고 어떻게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충돌하자 당무 개입이라면서 대통령을 악역으로 만들어버린 사례가 이미 있다”며 “정치 이전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 이런 당정 충돌이 언제든 재발할까 두렵다”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견제보다 자신이 주력하고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 발표했다. 윤 후보는 “총선 패배 이후 우리가 뭐가 달라졌느냐. 총선에서 패한 지 8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총선백서 하나 발표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묻는 사람도,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내일이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더이상 우리 지도부를 영남에 국한 시키지 말고 수도권 중원으로 진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무에서 유를 만들고 가난에서 풍요를 가져온 위대한 박정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도 타 후보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와 맞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 2028년 총선거 모두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극 체제인 민주당과 다르다”며 “민주적 토론과 치열한 경쟁으로 뜻과 힘을 모으고 이견을 조정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 모두와 함께 화합하는 정당, 단결하는 정당 만들어서 우리가 반드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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