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기간 네거티브 공방 ‘확산’<br/>친윤계-친한계 대립 더욱 견고<br/>韓 댓글팀·羅 패스트트랙 등 의혹<br/>향후 정치 행보에 걸림돌 전망도
특히 전대 기간동안 네거티브 공방이 확산하면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대립이 더욱 견고해져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되면 친윤계와의 충돌 및 당·정 갈등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옥균 프로젝트’가 실행될 것이라는 지라시(여의도에 도는 사설 정보 모음)까지 퍼졌다. 이는 지난 1884년 김옥균 등 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키고 ‘3일 천하’에 그친 것처럼 100일 내 한 후보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실제 일어날지의 여부가 아닌 이러한 소문이 돌 정도로 당내 계파 갈등이 심각한 상황인 점이다. 당장 거대 야당의 입법 공세 등이 이어지며 ‘채상병 특검법’등의 국회 재의결 저지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문회 대응 등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오히려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친윤계 등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향후 분열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
또 나경원 후보나 원희룡 후보가 당권을 잡더라도 계파 갈등이 완전히 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한 후보를 공격했던 각종 마타도어의 출처가 친윤계라고 의심하는 만큼, 향후 특검법 정국 등에서 친한계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현재 국민의힘 의석수가 108석에 불과한 만큼 친한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탈표가 생길 경우 ‘채상병 특검법’ 저지에 실패하고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전대 당권 주자 모두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혔다는 점에서 낙선에 따른 정치적 타격도 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 선출에 당심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고 있는데, 이번 전대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함에 따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대 기간 동안 불거진 논란도 향후 정치 행보에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댓글팀 의혹, 사적 공천 의혹 등이 제기됐고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으로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하기로 했고, 조국혁신당은 국가수사본부에 한 후보를 고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