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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號 출범 하자마자 지도부간 이견 표출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7-24 20:27 게재일 2024-07-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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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김민전 “채상병 특검법 원내대표 의사 우선” 기싸움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의 취임 첫날부터 지도부 간 이견이 표출됐다. 대구·경북(TK) 출신 김재원 최고위원 등 친윤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이 국회 재표결을 앞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원내대표 의사가 우선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내면서 친윤계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원·김민전 의원은 24일 한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당대표보다 원내대표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교섭단체 대표인 원내대표가 최고의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당헌에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달리 추경호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하게 되고 그 최고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면서 “지금 겉으로 보기에도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의견이 다른 것이 명백한데, 이런 경우에는 원내대표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 당의 원칙”이라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당헌의 명백한 규정이고 더 나아가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결정된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금지될 수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알아보고 그에 따라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된 입장이라든지 검사를 어떻게 임명할 것이냐 이런 조항이라고 하는 것은 ‘원내 전략’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라고 하는 게 기본적인 제 입장”이라며 “아마 원내대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이는 한 대표가 원외 인사인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쟁점인 ‘채상병 특검법’ 문제를 놓고 여당 지도부 내에서 벌써부터 이견이 생기자 앞으로도 이 같은 견제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처럼 ‘법안’의 경우 원내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의원총회에서 추인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한 대표가 현역 의원이 아닌 상황이라 주도권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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