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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진숙, 방송 장악용 인사” 與 “방송정상화 적임자” 엄호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4-07-24 20:27 게재일 2024-07-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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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방통위원장 청문회서 격돌

24일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격돌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방송 장악용 인사’라며 사퇴를 요구했고, 여당은 방송정상화의 적임자라고 엄호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시작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 증인 선서를 마치고 증서를 최 위원장에게 제출한 후 인사하지 않고 돌아가자, 최 위원장이 이를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가자 최 위원장이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의 입장 과정에서 “방통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항의하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회의장 앞에서 언론노조와 함께 ‘언론장악 청부업자 이진숙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인 것이다.


한 의원은 “(이 후보자는) 방통위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세월호 오보 및 유족 폄훼·MBC 민영화를 모의한 사람으로 방통위를 맡을 자격이 없다”며 “당장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인사청문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질의 과정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 후보자의 청문회 자료 제출이 부실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같은 당 노종면 의원은 “이 후보자가 미제출한 자료가 224건이나 되는데 무엇을 검증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문회의 존재 이유는 공직자로 청문을 받겠다는 것인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숨기고 있다. 검증을 받기 싫다면 사의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이훈기 의원도 “후보자 서면 질의 143개를 드린 뒤 받은 답변 내용을 정리해보니 A4 한장 분량밖에 안 됐고 대부분은 공직 이전 발언이며 SNS 내용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청문회에 왔으면 본인의 인생철학이나 방송 관련 정책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자세로 청문회를 한다고 하면 공직자로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자료 제출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청문회는 방통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내용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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