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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노조 탄압 주도… 범죄위원장” 맹공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7-25 20:14 게재일 2024-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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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청문회 <br/>둘째 날 적격성 문제 삼으며 설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둘째 날에도 여야의 격한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전날 13시간이 넘게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며 공세를 퍼부은 데 이어 이날도 이 후보자의 적격성을 문제 삼으며 맹공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이 후보자가 홍보본부장 시절 노조 탄압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과 중립을 외치던 후보자의 본질은 결국 노조 탄압, 여론 조작, 법인카드 사적 유용, 극우 편향뿐”이라며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범죄위원장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훈기 의원은 당시 MBC가 위키트리 지배사인 소셜 홀딩스와 체결한 계약서를 공개하고 “대법원도 합법성을 인정한 파업을 무력화하고 공격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노조 파괴 공작과 여론 형성을 불법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불법이 전혀 아니다”라며 “회사 임원으로서 리스크 매니지먼트(위기관리) 계약을 맺은 것”이라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에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직원을 사찰하고 외부에서는 저렇게 여론을 조작해 놓고, 아니라고 태연하게 얘기하는 게 범죄행위”라며 맞받았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중학교 생활기록부까지 공개했다. 이 의원은 “준법성이 결여돼있으며 수차례 시정하였으나 계속 지도 유망됨. 준법성이 없고 태만함”이라고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선생님께서 보는 눈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서류 탈락감을 그냥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적인 망신이다. 더 그렇게 버티지 마시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우리는 지금 한국의 괴벨스를 눈앞에 볼지도 모른다”며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숙고하시기 바란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오히려 괴벨스라는 용어를 저한테 쓰는 부분이 유감스럽다”며 맞섰다.


정 의원은 또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이용해) 광고주를 만나 광고를 땄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MBC 핵심 간부의 제보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서울에 와서 고영주·차기환·박천일 등 방문진 이사들을 만나 접대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법인카드 사적 유용을 의심받고 있으니 가게나 빵집 같은 곳에서 개인카드를 사용한 기록을 제출하고 소명 자료도 내달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법인카드의 사용은 모두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며 “MBC에는 부패하거나 부정한 임원들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MBC가 특정 정파적 색깔을 유독 강하게 띠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고,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매우 크다”며 “위원장이 되면 불공정한 보도·태도·관행 및 고질적인 언론노조에 의한 편파 보도를 바로잡을 방법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MBC의 편향성을 시정할 수 있는 그런 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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