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회 ‘2인 체제’ 복원<br/>야당 오늘 탄핵안 발의할 듯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취임하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직후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하고 바로 정부 과천청사 방통위 집무실로 출근했다. 김태규 상임위원도 이날 함께 임명됨에 따라 방통위는 정원 5인 중 2인 체제로 다시 복원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공영방송이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공영방송의 공공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이사회 구성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빠르게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으로, 이날 오후 5시 비공개회의를 열어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회의 개최 및 의결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인 2인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했다.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이어 3번째 탄핵안 발의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등 야당은 1일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사유는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 등 ‘2인 체제’의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행태가 도를 넘었다”면서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전 로텐더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곧바로 탄핵안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일 열릴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이 바로 보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안이 보고되면 표결은 24시간 이후∼72시간 이내인 오는 2일이나 7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3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