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영
칼국수가 먹고 싶은 날은
입소문 자자한?해물 칼국수 집으로 간다
바지락, 새우, 오징어?듬뿍 넣고
고추장 풀어 끓인 해물칼국수,
시청 뒷골목 칼국수 그 집에는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나
해맑은 날에도 만원이다
(중략)
온통 바다 내음이
어머니 무르익은 손맛을 넘보는
해물칼국수, 그 집에는
파도?소리가 살고 있다
인간은 음식을 먹을 때 자연처럼 존재한다. 동물은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살 수 있는 법, 이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칼국수에 ‘듬뿍’ 들어간 해물들이 군침 돌게 하는 해물 칼국수 파는 집. 각양각색 사람들이 자연물과 어우러진 칼국수 먹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 이 식당은 자연의 생명력이 샘솟는 공간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 집에는/파도 소리가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