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br/> 국힘 “1조5000억 허비·어민피해<br/> 민주, 책임 있는 반성·사과해야”<br/>“국민우려 매도하며 日에 면죄부”<br/> 야, 괴담정치 비판 ‘한심하다’ 맞불
오는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만 1년이 되는 가운데 여야가 22일 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우려에 대해 ‘괴담·선동’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국민 우려를 괴담 정치로 매도한다”면서 “한심하다”고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중) 민주당이 했던 말 중에 하나라도 실현됐다면 우리 바다는 오염돼 있어야 하고, 수산업은 황폐화돼 있어야 하며 국민건강은 위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나도 실현된 게 없다”며 “그런 괴담 때문에 어민들이 피해를 봤고, 큰 재정이 투입됐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지난 1년간 정부는 방사능 검사를 4만9000건 이상 진행했으나 기준치를 넘어선 건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괴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투입한 예산만 1조5000억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괴담 정치에 열 올리면서도 수산물을 연일 맛있게 드신 민주당은 오염수 괴담에 대해 사과나 반성 한마디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괴담을 퍼뜨렸다며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민주당은 후쿠시마 방류로 ‘어민들이 다 죽는다’며 거리로 나가 규탄대회를 열고 괴담을 퍼뜨렸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저명한 과학자들의 의견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주장에는 친일 프레임을 씌우며 국민의 불안과 공포, 분노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거짓으로 국민을 선동하며 키운 후쿠시마 괴담은 대통령 탄핵을 위한 명분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괴담 선동 정치를 중단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며 국민께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오염수 문제를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수단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1년여 동안 우려했던 안전 문제는 없었다며 괴담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는 일본의 왜곡된 입장만 담긴 단어까지 사용했다. 여당의 대표가 정부도 쓰지 않는 용어를 활용해 일본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한 대표마저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려는 것인가”라며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만 믿고 국민의 우려를 괴담 정치로 매도하다니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하는 말이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차라리 대통령실과 당사를 용산과 여의도에서 일본으로 옮기시라”고 덧붙였다.
황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방사능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대체 무슨 근거로 안전성이 증명됐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일본 환경부 자료에서마저 오염수 방류 지점 어류의 삼중수소 농도도 오염수 방류 두 달 후 10배로 뛰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이라는 사람들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의 불안을 씻어내려는 노력은 못할망정 분풀이나 하고 있으니 나라가 걱정”이라고 규탄했다. /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