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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괴담 선동 스톱” vs “대책 요구한 게 잘못?”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8-26 19:54 게재일 2024-08-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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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류 1년, 여야 설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만 1년이 된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이를 둘러싸고 여야 위원들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1년이 지났음에도 이상이 없다는 데이터가 나왔다면서 야당의 ‘괴담 선동’이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책 요구를 괴담이라고 몰아가지 말라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이 지났다. (야권에서) 염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괴담으로 선동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야권 일각에서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 “국제 재판으로 끌고 갔다가 지게 되면 지금 우리 정부가 하는 감시작업도 하지 못하게 된다”며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일본이 밉다는 이유로 감정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방류 당시 야당 측에서 대한민국 해양이 전부 다 오염되고 소금조차 먹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오염수 문제에 대책을 세우라는 게 왜 잘못이냐며 2∼3년 뒤 실질적으로 방사능 피해가 발생하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 간사인 이원택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버려지고 있고, 문제가 있으니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는 게 왜 잘못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여권에서 이재명 대표가 횟집에서 식사했다며 비판한 것을 두고도 “구제역 대책을 촉구하면 소고기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같은 당 문대림 의원은 “2~3년 후 실질적으로 방사능 피해나 오염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지금 괴담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은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당장 소금만 해도 (소금이 오염될 것이라는) 비과학적인 논란이 있지 않았나”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부 또는 전문기관에서 자료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비과학적인 얘기들, 방류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전혀 현실로 이뤄지지 않은 얘기들을 ‘괴담’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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