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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다짐 했건만…” 여야, 정기국회 출발부터 파행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4-09-05 19:52 게재일 2024-09-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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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후보 청문보고서 무산<br/>예결위선 ‘계엄령’ 둘러싸고 설전

최근 민생을 외치며 협치를 다짐했던 여야가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상임위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5일 오전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이틀째 파행을 이어갔다.

전날 국민의힘이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빌런(악당)’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정 위원장이 이날 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정 위원장은 결국 회의를 중단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법상 위원회의 의결이 있으면 숙려기간을 생략할 수 있다”며 “국회법에 없는 것을 했을 때 꼼수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대한민국의 악당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면서 “우리 조상들이 일본 국적이라는 노동부 장관을 임명한, 그것이 헌법을 부정하는 윤 대통령의 악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열릴 예정이던 국회 운영위원회도 민주당 의원들이 부적절 인사라며 회의 불참 의사를 밝혀 결국 취소됐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청문 보고서가 완성됐고 의결 절차만 남았는데 민주당은 다음 주에나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여야는 ‘계엄령’을 둘러싼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은 질의 도중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설을 언급했다”며 “자극적인 발언으로 먹고사는 유튜버도 아니고 원내 제1당인 야당 대표가 괴담 정치의 중심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도 지우기·친일 매국’ 의혹의 프레임도 비슷하다. 이 대표가 병상에서 지시를 한 뒤부터 야권의 친일몰이가 이뤄졌다”며 “독일 나치 선전·선동의 대가 괴벨스 발언 중에 ‘거짓말도 매일 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야권도 여기서 배워오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허영 의원은 엄 의원을 향해 “나치와 동일하다고 하는 것은 모독 행위다. 엄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발언에 대해 삭제를 요청한다”고 항의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도 “나치는 척결과 타도의 대상인데, 공식 석상에서 민주당을 이렇게 폄훼한다면 어떻게 더 회의를 진행하겠나”라며 반발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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