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여전히 2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6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는 ‘의대 정원 확대’(17%)가 가장 많았다. 의대 증원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꼽힌 것은 처음이다. 이어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9%) △독단적·일방적(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통합·협치 부족(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외교, 일본 관계(이상 4%) 등의 이유였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17%로 가장 많았고 △의대 정원 확대(13%) △전반적으로 잘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주관·소신(5%) △경제·민생, 국방·안보(이상 4%) △서민 정책·복지, 안정적(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갤럽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의대 증원 언급이 늘었고, 특히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최상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라며 “이는 지난 8월 29일 대통령 국정브리핑·기자회견을 계기로 응급실 현황과 의료 공백, 향후 의대 증원 대안책 등에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한동안 의대 증원이 1순위로 꼽혔고 대통령 직무 긍정률 상승을 견인하는 듯했으나, 이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점차 부정적 기류가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7%)에서만 두드러졌고,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자(90%대), 40대(86%) 등에서 특히 많았다. 이외에 70대 이상, 성향 보수층에서는 긍·부정률이 각각 40%대로 비슷하게 갈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1%와 32%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7%)과 개혁신당(2%)이 뒤를 이었고 무당층은 26%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4%였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3%였다. 이어 김문수, 오세훈이 각각 2%, 홍준표, 안철수, 김동연은 각각 1%로 집계됐다. 다만, 응답자의 40%가 특정 후보를 지목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9월 3∼5일까지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