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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추천 국가인권위원 한석훈 부결… 野 추천 이숙진은 통과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9-26 19:58 게재일 2024-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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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난항<br/>국힘 “양당 선출안 합의해놓고 뒤엎어… 민주당에 사기 당했다” 비판<br/>민주 “당론 없이 자율투표, 윤 정권 인사 문제”… 고성 충돌로 회의 중단

여당 몫으로 추천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 후보자 선출안이 2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표결 결과를 놓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석훈 및 이숙진 후보자에 대한 선출안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 한 후보 선출안은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반면, 야당이 추천한 이 후보 선출안은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됐다.

한 위원의 선출안이 부결되자 국민의힘은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몫으로 각자 추천한 인사를 존중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야당이 부결시켰다며 반발한 반면, 민주당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투표했을 뿐이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인사를 각자 추천했으면 존중하는 것이 맞는데 이렇게 되면 의사진행이 되겠냐”며 항의했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의견이 안 나오면 무조건 보이콧을 한다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이에 회의장에서 의원 간 언성이 높아졌고 다툼이 격화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국 회의를 정회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얼마 전 경찰청 보고에서 우리나라 사기 범죄가 점점 창궐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하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을 몰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지난 이틀에 걸쳐 본회의 의사일정을 상세하게 협의했다”며 “한석훈·이숙진 인권위 후보자에 대해 양당이 합의해 선출하는 것으로 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이 발언해서 의원들이 설득당했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묻겠다”며 “교섭단체는 왜 필요하고 여야 합의는 왜 필요한가. 한 가지 약속도 지킬 수 없는데 국회에서 공존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외침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르냐”며 되받았다. 그러면서 “오늘 의원총회에서 서미화 의원이 인권위원들이 오히려 인권을 짓밟고 있는 행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며 “도저히 한 후보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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