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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빔밥의 힘

등록일 2024-10-07 19:12 게재일 2024-10-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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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밥에 여러 가지 나물과 볶은 고기를 넣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더해 고추장에 비벼 먹는 한국 전통음식 비빔밥은 인기 좋은 ‘K-푸드’ 중 하나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그 맛에 매료당한 경우가 흔하다. 팝가수 마이클 잭슨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오로지 비빔밥만을 기내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뚝딱뚝딱 비빔밥을 만들고, 그걸 맛있게 먹는 백인이나 흑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옛날 궁중에선 비빔밥을 골동반(骨董飯)이라 칭했다. 이를 볼 때 비빔밥의 역사는 근대 이전에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탄수화물과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 고기의 단백질까지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비빔밥은 현대인의 건강식이기도 하다.

비빔밥은 전라북도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고, ‘비빔밥 맛집’이 다수 있는 도시 또한 전주다.

최근 전주에서 시민과 관광객들 1963명이 함께 밥과 채소를 비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참여한 인원이 많고, 만들어진 비빔밥의 분량 역시 어마어마했기에 한국기록원(KRI)은 이를 비빔밥 관련 한국 기록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로써 전주는 다시 한 번 ‘비빔밥의 본산(本山)’임을 내외에 알렸다.

비단 전주뿐일까? 그렇지 않다. 경북 역시 비빔밥을 좋아하고 잘 만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부 지역에선 고추장이 아닌 간장으로 밥의 간을 조절해 먹는다. 제사에 사용된 나물로 만든 비빔밥은 ‘한국인의 소울푸드(Soul Food)’로도 불린다.

각기 다른 맛을 지닌 재료들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미의 요리가 되는 비빔밥은 화합의 은유로 사용되기도 하니 여러모로 기특한 음식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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