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과학기술이 ‘밥’이라면, 문화예술은 ‘반찬’이다.
살 맛 나는 대구를 위해, ‘음악도시 대구 만들기’를 제안한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은 뮤직 시티다. 컨트리 음악의 세계적인 수도다. 트럼펫 연주가 루이 암스트롱은 미국 남부 뉴올리언즈시 재즈 카페가 배출한 스타다.
유럽의 도시는 고전에서 현대음악까지 화려하다. 빈은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음악 본향이다. 런던은 록과 팝의 심장부다. 비틀즈는 리버풀 항구 야간무대에서 실력을 닦았다.
파리는 샹송과 재즈의 도시다. 로마는 오페라의 전당이다.
일본의 시즈오카현 서부 하마마츠시는 야마하가 풍금제작소를 설립한 이래 음악과 인연을 맺어왔다. 야마하에 이어 악기제조업체 카와이의 본사도 왔다. 하마마츠시 건물들은 악기를 형상화 한 것이 많다. 야마하, 키와이, 스즈키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하마마츠 국제음악 콩쿠르’는 전도양양한 뮤지션 등용문이다. 음악교류사업으로 아시아대표 음악문화도시가 되었다. 음악산업과 음악의 이미지를 살린 자동차 산업 그리고 관광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공자는 인(仁)은 시(詩)로 시작하고, 예(禮)로 서고, 음악으로 완성된다고 하였다. 자존심 강한 대구를 개성을 조화시키며 통합하는데 음악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
연극의 4요소는 관객·배우·무대·희곡이다.
음악진흥전략을 펼치려면, 시민들이 음악을 사랑해야 되고, 무대가 있어야 하고, 훌륭한 음악가가 있어야 하고, 미친 기획자가 있어야 한다. 개별자들이 조금씩 손해보고 힘을 합쳐 기적 같은 큰 성과 창조가 음악도시 대구 만들기다.
2005년 5월,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은 서울시민을 살만하게 했다.‘조용필 콘서트 장’으로 탈바꿈하여 나이 지긋한 커플들이 ‘친구여’를 따라 불렀다. 많게는 10만원이 넘는 조용필 티켓 공연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모인 5만 시민 모두가 행복했다.
뉴욕 시민의 가장 큰 자부심은 센트럴 파크에서 열리는 보석같은 음악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나 재단들의 통 큰 후원금과 기획력 덕분이다. 뉴욕 사람들은 담요와 피크닉 가방을 들고 나와 귀한 공연을 공짜로 누릴 수 있다. 센트럴파크와 뉴욕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 가을 청라언덕이 보이는 야외 언덕배기에서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면 대구시민은 기뻐 눈물을 흘리고, 많은 국민은 대구로 발길을 향할 것이다. 피아노 연주 전 대구가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강혜정이 ‘별’과 ‘고향의 노래’를 소년소녀합창단과 같이 부르면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다. 서로 힘만 합치면 어려운 일이 결코 아니다.
대구 도심지 전통의 동인초교와 종로초교는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큰 규모의 교사(校舍)가 텅텅 비어 있다. 빈 교실 활용, 시민들 사랑받는 ‘시민예술촌’을 조성하자.
문화예술 교육은 어린이만 받는 것이 아니다. 성인 어른들이 색소폰 등 악기를, 그림 데생을, 글짓기 문학을 배우면 된다. 공예품 만들기는 부업도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도시다운 문화도시 대구가 탄생할 것이다.
대구 시민들은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대구 시민을 단합과 화합으로 이끌며, 이미지 제고로 지역경제를 활력 넘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