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갈등·당 장악력 한계 극복<br/> 김 여사 해법 찾기 등 숙제 남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쇄신을 위한 5대 공약을 내걸었던 한 대표는 취임 후 ‘변화와 쇄신’을 기조로 활동을 이어왔다.
한 대표는 이날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여당의 변화와 쇄신 및 외연 확장 등의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메시지와 함께 당 혁신 방안을 밝힐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한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실 안팎 ‘김 여사 라인’의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및 의혹 해소 노력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 대표에 대한 당내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국민들의 눈높이가 뭔지 국민들께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100일 동안 밑 작업을 했고 우리가 정책정당으로서, 유능한 정당으로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한 대표를 비판하는 의원들은 그가 ‘원외 대표’로서 한계가 있는 점과 당 장악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문제는 한 대표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계기이자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약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 좌초된다면 한 대표의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당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강해져 한 대표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그동안 한 대표가 띄운 핵심 현안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도 부담이다. 한 대표는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실에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건의하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제시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내달부터 예고된 야당의 대통령 탄핵 공세에 대처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이 정국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한 대표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