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책마련 토론회 분주
미국 47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국내 정치권도 이번 선거 결과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에서는 정책 대응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잇따라 열렸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행정부 합류 인사들과의 만남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외통위는 7일 오후 ‘2024년 미 대선 결과 분석 및 전망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미·중 갈등, 중동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파병 논란 등 국제적 이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또 여당 간사 국민의힘 김건 의원과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 여야 외통위원들은 오는 17일 미 워싱턴 D.C로 출국해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미단은 현지 세미나에 참석하고,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사정을 잘 아는 학계와 싱크탱크와의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에 합류할 인사들과의 만남도 타진해 정책 대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외교부가 한반도 비핵화, 방위비분담금 등 사안에 적절히 대응해달라고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4년 대통령 재임기간 북한과 직접 대화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때로는 배제하며 ‘통미봉남’ 하겠다는 북한의 정책에 부합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며 “그래서 핵군축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 아니냐고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을 앞세워서 핵보유국으로 사실상 인정받으려고 압박하는 형국을 보인다”며 “자체 핵무장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진전된 입장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협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