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에 대해 ‘파우치’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입장을 대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파우치’가 해당 상품의 정식 명칭이라고 강조하며 맞섰다.
민주당 조인철 의원은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명품 가방과 같은 종류의 가방을 들어 보이며 “이것을 거의 동전 지갑처럼 조그만 파우치 정도로 깎아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도 “‘파우치’ 표현이 아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인정하는가. 그 표현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해당 상품을 검색했고, 공식 사이트에 ‘디올 파우치’라고 제품명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며 “명품이라는 말 속에 좋은 제품, 우수한 제품, 좋게 보이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어 공영방송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파우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스몰 백, 작은 가방이라고 풀이한다”며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한 적은 없고 파우치라고 한 다음에 영어를 풀어서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파우치가 맞다고 했다.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은 “‘파우치’라고 말하면 손지갑을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보편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파우치’라고 백에 붙어 있으니까 상표 그대로 쓴 것(질문한 것) 아닌가. 일반적인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고 박 후보자를 적극 옹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아들 위장전입, 스쿨존 속도위반, 과태료 미납으로 인한 차량 가압류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잘못된 행동이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