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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산후조리원 비용, 예비 부모 한숨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4-11-19 20:13 게재일 2024-1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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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평균 사용료 346만7000원, 작년 연말 기준 5.6%p 올라<br/>대구 가장 비싼곳 1000만원, 그나마 몇달 전 예약해야 겨우 자리<br/>산모들 “출산 비용보다 산후 조리 지출 비용이 더 많아 ” 볼멘소리

산모들의 출산 후 건강 회복을 돕는 산후조리원의 이용 가격이 갈수록 치솟으면서 예비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452곳 산후조리원 중 일반실을 운영하는 445곳의 2주 평균 사용료는 346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동기간(319만9000원), 6개월 전인 지난해 말 기준(328만3000원)과 비교하면 각 8.3%p, 5.6%p 증가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21곳, 10곳의 민간 산후조리원이 존재하고 있다. 대구의 산후조리원 2주 사용료는 일반실 평균 296만원, 특실 평균 369만5000원이다.

특히 대구 지역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비용은 6개월 전보다 9.6%p 뛰었다.

가장 비싼 곳은 대구 동구 A조리원으로 일반실 600만원, 특실 10000만원을 기록했다. 경북은 일반실 이용료가 평균 222만9000원, 특실 평균 256만원으로 대구보다 비교적 저렴했다.

비싼 가격에도 산후조리원을 찾는 산모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산후조리원 대부분이 출산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지 못할 정도다. 산모들은 일상의 빠른 회복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대구에서 아이를 출산한 40대 조모씨는 “이용료만 부담인 게 아니다. 마사지나 운동 등 추가 옵션까지 선택하면 액수는 점점 더 불어난다”면서 “아이를 출산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산후 조리원에 지출하는 비용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연도별 산후조리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2015년 59.8%에서 2018년 75.9%, 2020년 81.2%로 급증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저출생 여파로 산후조리원의 수는 줄고 있다. 실제로 전국 산후조리원은 2021년 492곳, 2022년 480곳, 지난해 469곳으로 감소했다.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로 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료가 점점 더 비싸지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공공산후조리원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는 모두 3곳의 공공산후조리원(김천·상주·울진)이 존재한다. 이들 산후조리원의 평균 가격은 176만6000원으로 민간 산후조리원의 절반 수준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의 예약은 두 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데 1∼2분 만에 예약이 조기에 끝난다고 한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후 만족감을 표시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을 중심으로 영양 청송, 봉화가 협력해 경북 북부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을 추가로 건립 예정 중”이라면서 “저출생 극복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영유아 복합 놀이·돌봄 시설 운영비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회에서도 모든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공공 산후조리원을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하고 국가 차원에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부 개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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