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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거세지는 신경전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1-27 20:25 게재일 2024-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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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與 내홍 심화 이탈표 노림수<br/>與, ‘집단기권’ 거론 등 단속 집중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재표결 시점을 내달로 미루고 여당의 이탈표를 기대하면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각오를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단일대오를 다지며 이를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당초 28일로 예고했던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내달 10일로 미뤘다. 최근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내홍에 빠진 여당의 갈등이 심화하면 이탈표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여당과 야당이 총력을 다해 표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표결 날짜를 늦춰 여야가 충분히 대비하게 하는 게 적절하겠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의원을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다’의 줄임말)’하면서 김 여사에게 충성을 맹세할 생각 말고 국민 뜻에 따라 찬성 표결하길 바란다”며 “김건희를 특검하란 국민 명령을 외면하면 국민의힘은 윤 정권과 몰락할 일만 남는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변화와 쇄신을 요구했던 친한계 의원들의 이탈을 노리고 연이은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내부 표 단속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표결이 무기명 투표로 진행됨에 따라 여당 의원의 이탈 가능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이탈표 방지를 위해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바로 넣는 ‘집단 기권’을 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 방식과 관련해 정한 건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재표결이 내달로 미뤄졌지만 “결과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최소한 (저와) 대화를 나누는 의원들은 (특검법 반대) 단일대오에 지금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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