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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외교 실패”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1-28 19:54 게재일 2024-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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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외통위서 한목소리로 질타<br/>조태열 “주장 관철 못하고 불참<br/>진정성 있는 추도식 지속적 촉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8일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외교부를 질타했다.

외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강인선 외교부 2차관 등으로부터 지난 25일 일본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우리 정부가 불참을 결정한 경위 등을 보고받고 질의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외교부를 향해 ‘외교 참사’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배 의원은 “조 장관이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을 했지만 결국 이 사달이 났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먼저이며,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청산할 사항에 대해 우리가 물고 늘어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결정하는 건 대통령실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우리 주장을 관철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 추도식 불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우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물컵의 반을 채웠으니 일본에서 반을 채워달라 했는데 반을 채우기는커녕 오히려 물컵을 엎질러 버렸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저 같으면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를 소환하든가 했다. 일본에 전향된 자세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것 이상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웅(대구 중·남) 의원도 “(일본이) 약속을 제대로 안 지킨 것에 대해서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와줘야 된다”며 “일본의 잘못된 행동을 열심히 알려서 일본에게 큰 국제적 압력이 가해지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 장관은 “내년부터 일본이 진정성 있는 추도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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