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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추경호 원내대표 사의... “탄핵 표결 책임”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4-12-07 22:25 게재일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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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계엄 선포, 명백히 잘못이지만 민주당도 탄핵 남발"<br/>"무거운 책임 헌재에 떠넘기지 말아야"<br/>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사의 표명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 표결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며 사퇴를 선언했다. 추 원내대표와 함께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총에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작금의 국정 혼란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을 언급하며 “그때 우리는 당론을 정하지도 못했다. 이 고통의 순간을 처음 겪으신 초재선 의원님들도, 이 순간을 또다시 겪어야 하신 우리 3선 이상 의원님들, 지금 이 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우실지 말로 헤아릴 수 없는 그 심정 모두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우리가 당론을 정했다고 하지만, 의원 개개인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왜 모르겠느냐”며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히 잘못됐다”면서도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스물다섯 번이나 발의된 민주당의 탄핵 남발도 결코 죄가 가볍지 않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탄핵은 수습의 길이 아니다”라며 “탄핵이 가결되면 우리가 지금껏 숱하게 비판해온 민주당의 겁박 정치가 이제 헌법재판소를 향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무거운 책임을 소수의 헌법재판관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우리 집권여당이 오롯이 떠안고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대통령 탄핵의 비극과 혼란상은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 원내대표가 사의 표명을 한 것을 두고 당내 의원들의 반대가 많았으나 그는 “한동훈 대표가 있으니 당 상황은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퇴 의사를 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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