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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하루 앞…국민의힘 계파 갈등 고조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4-12-13 13:16 게재일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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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친윤계·중진을 주축으로 여전히 탄핵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한 반면,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론과 관계없이 찬성에 투표하겠다는 공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탄핵 찬성의사를 밝힌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총 7명이다. 이중 안철수·김상욱·김재섭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의원들은 친한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1차 탄핵안 표결에 뒤늦게 참여했던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취지의 1인 시위까지 나섰다. 그는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며 “탄핵 찬성으로 국민께 진심으로 반성하고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처음부터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진짜 국민의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팻말에 적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당론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과 국가다. 동료 의원들께서도 당론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본인의 양심에 따라 나서주길 바란다”면서 “욕을 먹고 외톨이가 되고 경우에 따라 당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위기를 느낀 친윤계·중진 의원들은 아직 ‘부결 당론’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며 분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대한 법적 절차나 조사도 없이 왜 지금 우리 스스로 대통령을 먼저 단죄하고 끌어내리려 하나”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의 자중지란이 떠오른다. 지금은 성급한 결정을 자제하고 삼사일언·삼사일행(三思一言 三思一行·언행에 신중) 할 때”라고 썼다.

당 대표였던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여당으로서) 책임질 것은 책임지되 비굴해져서는 안 된다.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비굴한 배신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서 친한계를 향해 “보수 분열이 가져올 참담한 결과가 어느 정도일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제명·출당 문제를 놓고도 계파 간 입장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날 한동훈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를 소집해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 등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심의한 것을 두고 윤상현 의원은 “한 대표의 윤리위 소집은 심야 친위 쿠데타”라며 “당을 개인 소유물로 여기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을 어떻게 우리 스스로 출당, 제명시킬수 있냐”며 “한 대표는 무슨 권한으로 대통령의 출당과 제명을 추진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을 출당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윤리위를 소집한 데 대해서는 전혀 최고위원회에 연락조차 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당내 의원들, 많은 분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제명 문제를 두고 “굉장히 중차대한 사안이고 또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며 “최근 우리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분위기를 보면 대통령 제명은 아마 동의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지호 전략부총장은 S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에 큰 해를 끼친 경우에는 징계 사유가 된다. 지금 우리 당의 사회적 평가나 이미지가 비상계엄 전후를 비교했을 때 심각하게 악화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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