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의원 반대 없이 추인<br/>오늘 의결 거쳐 30일쯤 정식 임명<br/>비대위 구성 후 ‘대국민사과’ 검토<br/>친윤계 분류 ‘도로 친윤당’ 비판도
국민의힘이 지난 24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다. 권 내정자는 탄핵 정국 속에서 당을 수습하고 쇄신을 성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위해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필요하다”면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이에 의원들은 반대 없이 박수로 추인했다.
권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추대받은 직후 화합과 쇄신으로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화합, 안정, 쇄신이 모두 필요하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진인 권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차분하고 안정적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당 사무총장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장, 윤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등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당은 26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30일쯤 권 의원을 정식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같은 검사 출신이면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지명된 것을 두고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새 지도부는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많은 국민이 사과가 부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다시 한번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제가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 자격으로, 또 그전에는 원내대표 자격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명백히 잘못된 행위다, 실체적·절차적 요건이 부족하다’면서 국민께 사과드렸다”면서 “국민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 사과가 필요하다면 계속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