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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에… 탑승객 177명 사망·2명 실종 ‘대참사’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4-12-29 20:21 게재일 2024-12-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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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랜딩기어 못내려 동체착륙 중 충돌<br/>관제탑, 사고기 ‘조류 충돌’ 경고<br/>기장, 구조 요청 ‘메이데이’ 전송<br/>최상목 대행 특별재난지역 선포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7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2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말단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치며 화재가 났다. <관련기사 2·4면>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이다. 오후 5시45분 기준 소방당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사망 177명, 부상 2명, 실종 2명이 발생했다. 구조 당국은 승무원인 부상자 2명 외에는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는 무안공항에 마련된 임시 영안소에 안치돼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쯤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쯤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항공기 HL8088은 기령 15년으로 방콕 출발 및 운항 중 항공기로부터 보고된 기술적 문제는 없었다.

예정했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쯤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활동(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분 후인 8시58분쯤 사고기 기장이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다.

오전 9시쯤 사고기는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인 01번 활주로로 접근하다 메이데이를 보낸 후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접근했다. 이후 3분 후인 9시3분께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이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 지역민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인명피해도 이 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 초기 현장대책본부는 광주·무안지점장 중심으로 제주항공 및 조업사 인력 12명이 초동 대응했다. 이후 현장대책본부가 이동해 오후 2시 30분 부 정비본부 정비운영실장 중심으로 현장대책본부 운영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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