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1650억 달러 시장 전망<br/>중국 ‘S1’ 당뇨 수치 추적 관찰<br/>엔비디아 ‘젯슨 토르’ 출시 예정<br/>테슬라 ‘옵티머스’ 시제품 공개<br/>삼성·현대차·LG도 개발 속도
로봇산업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780억 달러 규모인 세계 로봇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2029년에는 1650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마다 AI와 결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산업에 관심을 쏟는 것은 로봇에는 반도체, 광학, 통신,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가 집약돼 있고 제조업, 물류, 요식, 의료 등 상업용과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로봇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CES 2025에 출품된 AI 로봇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스타트업 산무는 당뇨를 매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AI 로봇 ‘S1’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양변기에 부착한 S1에 소변이 닿으면 10분 안에 신장 질환과 관련한 10개 지표가 스마트폰에 뜬다.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디지털 마이크로 유체 기술이 소변 성분을 순식간에 분석해 낸다. 이뿐만이 아니다. 몸 전체에 터치 센서를 장착해 주인이 만질 때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골든 리트리버를 닮은 반려동물 로봇이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 반려견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싸는 흉내도 낸다. 훈련도 가능하다. 이름을 지어주고 부르면 달려온다. 짖기도 하고 주인이 어디를 가면 종종걸음으로 따라올 정도로 정교하다.
이처럼 로봇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AI와 결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올해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의 최신 버전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부터 로봇 훈련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솔루션을 공급해 선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는 2022년 9월 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후 2026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빠르게 진척시키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에 나란히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도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로봇 산업에 속도를 내는 기업은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서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결실을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족보행 로봇 개 ‘스팟’ 등을 만든 성과를 토대로 작년 11월에는 자체 기술로 만든 첫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상업용 로봇 사업을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집중 육성 중이다. 경북 구미 LG 퓨처파크에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 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상업용 로봇에 더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