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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1000개 빵과 쿠키 제주항공 참사 아픔 달랬다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5-01-07 19:53 게재일 2025-01-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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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카페 운영하는 김지연씨<br/>SNS서 뜻 함께한 이들과 베이킹<br/>“위로 됐으면…” 유가족에 전달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 도착한 빵과 쿠키들. /본인 제공

“무안 참사 소식을 듣고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포항시 북구 장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지연(33·사진) 씨는 최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소식에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그녀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유가족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다는 마음에 빵과 쿠키를 만들어 나눌 결심을 했다. 처음에는 빵 500개를 만들어 전달하려고 계획했다. 그런데 SNS에 이 소식을 알리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덕분에 기존 계획보다 2배나 많은 양의 빵과 쿠키를 준비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유가족에게 전달할 빵과 쿠키를 만들려면 평소 약 9시간은 걸리는 베이킹 작업이 단 4시간 만에 끝났다고 했다. 뜻을 같이 한 이들이 베이킹, 포장 등 업무를 나눠서 맡다 보니 수월하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완성된 빵과 쿠키는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김 씨는 “작은 나눔이지만,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정작 더 큰 위로를 받은 것은 내 자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매달 경찰서, 소방서, 보육원 등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이들을 위해 20~30인분의 쿠키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며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 쿠키를 받으시는 분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관과 이웃들에게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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