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야가 주말에도 이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을 두고 “경호처의 균열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남동 요새는 무너지고 있다”면서 “내란 수괴 체포도, 경호처 폐지도 시간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내란수괴 오른팔이 된 김성훈 차장도 경찰에 자진 출석하라”면서 “내란수괴에게 충성해 봤자 내란 공범에 특수공무집행방해죄까지 뒤집어쓴 채 폐기된다는 걸 똑똑히 보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수처와 경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체포영장을 엄정히 집행해 법치를 바로 세우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공수처, 경찰 등 공권력 뒤에서 ‘독전대(督戰隊·전투를 감시·독려하는 부대)’ 노릇을 하며 오직 체포 속도전에만 혈안 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 안정의 한 축이 돼야 할 야당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에 하나 유혈 충돌까지 발생한다면, 민주당의 책임이 적지 않다”면서 “월권적 행태로 수사를 해온 공수처와 경찰 역시 책임의 당사자”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민주당은 대통령 사형까지 운운했다”라며 “프랑스 혁명 당시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를 답습하고 싶은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자코뱅(프랑스 혁명 시기 당파)의 길을 가고, 사법기관이 혁명재판소 노릇을 하면 대한민국은 감당하기 힘든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