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작심비판 나선 비명계… ‘선수 교체론’ 고개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5-01-21 19:50 게재일 2025-01-22 4면
스크랩버튼
“한 사람만 보며 국민신뢰 얻나”<br/>  임종석, SNS에 ‘쓴소리’ 남겨<br/>  김경수도 “달라야 이길 수 있어”<br/>  조응천은 다양한 후보론 제기<br/>  조기대선 때 비명계 결집 전망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되는 등 여론 지형의 변화가 감지되자 당내 비명계(비이재명계)가 긴 침묵을 깨고 작심 비판을 내놓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며 당내 비명계 결집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이 대표의 독주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겨냥하며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칙을 소홀히 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는 게 불편하다”며 “상대의 실수에 얹혀서 하는 일은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전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 사태를 두고 “저들의 모습에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찾는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김 전 지사는 “극단적 증오와 타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주의, 독선과 오만…우리는 그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며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와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당 지도부의 강경 일변도 노선이 중도층 민심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담을 넘어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주도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근 김 전 지사 등과 만난 자리에서 조응천 전 의원이 “우리 진영이 소보로빵 한 가지만 팔란 법 있나”라고 발언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전 의원의 발언은 이 대표 외에도 다양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뜻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지지율 역전 현상은 당에 대한 대중들의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영화 상영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탄핵 소추 이후 조금 여유 있게 국정을 리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한다’는 실망감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