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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이재명 부족했음 받아들여야” 일극체제 직격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5-02-03 20:07 게재일 2025-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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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난 대선 공식적 평가 없이 패배 책임 文 정부 탓으로<br/>李 대표 “이기는 길 찾기 위해 노력…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작심 비판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친문계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3일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직격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을 돌아본다. 상대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며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만 31만 766표를 졌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선거를 이길 수 있나”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을 했다. 그런데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절실하게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었나”라며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공약은 있었냐”고 되물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며 “곧바로 두 달 뒤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 대표가 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아버렸다”고 꼬집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발언은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 비명계 인사들이 잇따라 이 대표 일극 체제를 비판하고 있는 것과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비판을 의식한 듯한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여름 벌판이 아름다운 까닭은 다양한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라며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다. 민주당이 다양한 풀 나무가 자라는 건강한 숲이면 좋겠다”고 썼다. 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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