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이재명<br/>철강·석유화학 분야 지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신성장동력 마련<br/>30조원 규모 추경·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회복과 성장’ 주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을 강조하며 철강산업 및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지원, 포항·울산 등의 동남권 발전을 위한 ‘북극항로 개척’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제품 25% 관세 부과 결정으로 지역 철강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된 가운데 이 대표의 제안이 실행된다면 철강업계의 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AI산업 및 바이오, 문화 콘텐츠, 방위사업, 에너지 사업의 육성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A부터 F까지 알파벳 철자를 머리글자로 딴 성장전략을 제시한 그는 ‘제조업 부활 지원(Factory)’ 전략에서 “최근 한국 주력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포항, 울산, 광양, 여수, 서산, 당진에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을 선포하는 등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철강과 석유화학)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에 더해서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의 밀어내기가 겹쳤다”고 진단하면서 산업의 재구조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실증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직업전환 훈련 등 노동자 대책과 지역상권 활성화 등 구조적 해법을 여야가 함께 논의하고 해당 지역들에 대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을 선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항로의 항해 가능 기간이 늘고,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북미회담이 진척되면, 남북 간 강대강 대치도 대화와 협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계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으로 모인 화물들이 대륙철도와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갈 미래비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사천-창원-부산-울산-포항으로 이어지는 동남권을 해운·철도·항공의 트라이포트와 배후단지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밖에 이 대표가 제시한 성장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문화산업(Contents·Culture) △방위산업(Defense) △에너지(Energy) 등이다.
이날 이 대표는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최소 30조원 규모 추경을 제안했다. 또 주4일 근무제 및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도 언급했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을 임기 중에 국민 투표로 파면하는 제도다. 이 대표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책임지고 행동한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도록 해보겠다.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도록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