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지난해 5% 하락해 43.5% <br/>中 CATL에 1위 빼앗기고 美 테슬라 7900% 뛰어 급성장<br/>전문가 “LFP배터리 등 원가 경쟁 확보 차별화 전략 필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SNE리서치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4년중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용 배터리사용량(중국 국내 제외)이 약 361.4GWh로 전년대비 13.1%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2017~2023년중 연평균 58.2%의 고성장을 보인 것에 비해 전기차수요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K-배터리산업을 견인해온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8.6%에서 2024년중 43.5%로 전년대비 5.0%p 떨어졌다.
일본 2개사(Panasonic, PPES)의 감소폭(-3.4%p) 보다 큰 수치다.
반면 2024년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곳은 중국과 미국이었다. 중국 4개사(CATL, BYD, Farasis, CALB)는 3.2%p를, 미국 1개사(TESLA)는 3.1%p 올랐다.
SNE리서치사가 조사한 세계 80개국가운데 톱10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국가의 점유율도 2023년 4.4%에서 2024년 7.5%로 3.1%p 점유율이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중 88.8GWh를 기록(점유율 24.6%)하여 전년 글로벌 2위였던 중국의 CATL에 1위자리를 빼앗겼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포드 등 순으로 탑재됐다.
SK온은 13.7% 증가한 39.0GWh를 기록하며 2023년 글로벌 5위에서 3위에 올랐다. 이는 기아 EV9의 수출확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QA, EQB, 포드 F-150 라이트닝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삼성SDI는 2024년에도 글로벌 5위자리는 지켰지만 아우디에 탑재된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이 전년대비 30.9%나 감소하는 등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고객사의 수요감소로 전년대비 10.6% 감소했다.
반면 중국 업체는 내수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개사 전체 전년대비 24.3%의 성장세를 보였고, 글로벌 1위를 빼앗은 CATL(97.4GWh)은 10.9% 성장에 그친 반면 그간 존재감이 작았던 CALB(0.5GWh)는 294.1%, BYD(14.8GWh)는 117.6%, Farasis(7.5GWh)도 38.9%로 모두 급성장했다.
한편 일본계 2개사(Panasonic, PPES)는 희비가 엇갈렸다. Panasonic이 전년대비 18.0% 감소한 반면, 토요다와 파나소닉의 합작사인 PPES는 29.8% 증가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테슬라는 2023년 글로벌점유율 0%에서 2024년에는 2.2%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성장률은 무려 7900%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한국기업들이 중국계 기업의 시장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FP배터리 등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 완성차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