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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박정훈 대령 모친 김봉순 여사, 75세에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 당선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3-06 22:00 게재일 2025-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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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위해 기도하며 4년 만에 선거 재도전 성공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 등으로 기소됐다 무죄 선고를 받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어머니 김봉순(75·사진)씨가 5일 실시된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공교롭게도 박 대령도 보직 해임 1년 6개월만인 6일 해병대 인사근무처장으로 통보를 받아 경사를 더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개표결과, 전체 1440표 가운데 734표(51%)를 얻어 705표를 받은 이상식 후보(현 이사장)를 눌렀다. 김 당선자는 앞서 2015∼2019년까지 이 금고 이사장을 역임한 후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시 이상식 후보에 4표 차로 낙선했었다.

김 당선자는 이후 다시 선거에 나오기로 하고 내심 마음을 가다듬고 있던 중 박 대령이 사건에 휘말리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간 아들 구하기에 전력을 쏟아왔었다.

특히 불교신자인 김 당선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보경사로 가서 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행히 선거를 앞두고 박 대령 사건이 마무리되자 김 당선자는 금고 이사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고 4년 만에 설욕했다.

이 금고의 한 조합원은 “김 후보가 나이도 있고 하나 이사장 재직 당시 보여줬던 추진력 등을 보고 조합원들이 다시 한 번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에 소재한 신경북새마을금고는 조합원이 4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새마을금고로는 대형이다.

김 당선자는 “이제 새마을금고가 여신, 수신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면서 새로운 마케팅으로 조합원들의 부름에 부응하겠다고 인사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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