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 맑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강물 속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으면 심각한 기생충 감염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대강 주변 지역민 2만6958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4.5%로 집계됐다고 한다.
기생충별 감염률은 간흡충 2.3%, 장흡충 1.9%, 편충 0.2%로 드러났다. 특히,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 일부 지역(경남 하동, 전남 구례, 경북 안동)은 10% 이상의 높은 감염률을 나타냈다. 하동 주민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12.6%, 구례 주민은 11.7%, 안동 주민은 10.3%였던 것.
이중 간흡충은 식품을 매개로 하는 기생충으로 유행 지역 하천의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은 만성적인 담도 관련 질환을 일으키며, 심각하게 진행되면 담관암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5대 강은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영산강이며, 질병관리청은 올해도 장내 기생충 감염병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대강 주변 지역 39개 시·군 주민 2만40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도 민물에 사는 잉어를 날것으로 먹는 사람이 있나?”라면서 “감염 걱정을 없애려면 강에서 잡히는 고기는 일단 익혀서 먹는 게 최선의 방법”이란 의견을 전하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