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여론조사 진행… 8명 후보들 간 장외 신경전 팽팽 김문수·한동훈·홍준표 ‘3강’ 굳히기 vs 남은 1장 두고 쟁탈전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2차 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21∼22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 8명을 4명으로 압축한다.
‘2차 진출 티켓’을 둘러싼 경선 후보들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랭크된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외에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나경원, 안철수, 이철우 후보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몰염치의 끝”이라며 나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까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왜 대통령 경선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이나”라고 지적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앞서 나 후보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를 향해 ‘남의 둥지에 가서 알 낳는 뻐꾸기’라고 꼬집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3년 전에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서 여당이 됐다. 여당 중진으로서의 혜택을 본 분이 지금 나 후보”라며 “오히려 저한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 순서”라고 직격했다.
이날 나경원 후보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를 향해 “(마음이) 급하신 것 같다”고 대응했다. 나 후보는 안 후보가 “중도층 호소력이 낫다는 건 편견”이라며 “제가 서울 험지인 동작구에서 여러 번 당선됐다. 그게 제가 중도층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은 특정 정당 선호가 강하지 않다”며 “그분들은 나의 삶을 누가 더 잘 챙겨주고 누가 더 미래를 만들어줄지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 대 누구 해서 경쟁력 조사하는 것이 있다. 저랑 김문수, 홍준표 후보와 이철우 후보와의 경쟁력을 봤을 때 우리가 중도층한테 마치 인기 있을 것 같은 A후보(안철수), H후보(한동훈)보다 높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한동훈, 홍준표 후보도 이날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토론 도중 홍 후보가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라고 물어본 것을 두고, 한 후보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홍 후보가 오늘 조금 과하게 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 계속하려면 이미지 정치 하지 말라고 한 질문을 못 알아듣고 ‘B급 질문’을 운운하니 그 캠프에는 B급 인사들만 모여 있는 모양”이라며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정치 대선배로서 ‘이미지 정치 하지 말라’고 하면 얼마나 모욕감이 들겠냐”며 “돌려서 이야기했는데 못 알아듣는 것 보니 B급 캠프”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