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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4강 맞수토론 때는 경선쟁점 달라질까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4-24 18:31 게재일 2025-04-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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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에 돌입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1차 경선 때와는 달리 2차 경선부터는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역선택 방지조항 포함)를 반영하면서 당원들의 생각을 잘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이 컷오프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져 후보들도 이에 맞춘 전략을 짜야 한다.

23일 열린 국민의힘 경선 후보 미디어데이에서 탄핵반대파인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맞수 토론 상대로 탄핵을 찬성한 한동훈 후보를 지명한 것도 철저하게 유불리를 따진 후 나온 전략으로 보인다. 대진표가 짜여진 후 김문수 후보는 왜 한 후보를 토론 상대로 지목했느냐고 묻자 “탄핵이 되고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우리 한동훈 대표님 때문이 아니냐”고 말했다. 토론을 탄핵 찬반 구도로 몰아가는 것이 득표에 유리하다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 1대1 토론 대진표는 24일에는 김문수 대 한동훈 후보, 안철수 대 김문수 후보, 25일에는 한동훈 대 홍준표 후보로 짜여졌다. 토요일인 26일에는 4명이 모두 참석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국민의힘 4강 후보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2차 경선 때부터는 가급적 계엄과 탄핵을 토론 테이블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1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4강에 오른 것은, 국민의힘의 극우화를 우려하는 보수층의 의지가 작동한 결과로 봐야 한다. 안 후보가 중도층에서 몰표를 얻었거나 당원들 상당수도 찬탄파인 안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2차 경선 때는 특히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대구·경북 당원들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30대 정치신인 이준석을 당 대표로 뽑아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든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경선 초점이 탄핵 찬반 여부보다는 ‘어떤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로 모아져야 한다. 윤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때 조성된 ‘윤 어게인 정서’에 집착하다가는 대선판세의 최대변수인 중도층 선택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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