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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 취약지역에 소나무 가로수를?

최진호 선임기자
등록일 2025-04-27 19:04 게재일 2025-04-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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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부적절 식재… 비난 쇄도
“심자마자 고사할 수종을 선택
탁상행정… 모순 바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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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인근 북영일만 현장에 재선충에 취약한 소나무가 놓여 있다. /최진호 선임기자 

포항이 재선충 확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영덕~포항 간 고속도로(30.92Km)의 구간 내 나들목인 한동대 인근 북영일만 현장에 재선충에 취약한 소나무를 식재하고 있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현재 이곳에 50~100여 년 된 소나무 수십 여 그루를 가로수로식재하기 위해 구입해 현장으로 옮겨놓은 상태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과 운전자들은 어이없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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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포항 간 고속도로의 구간 내 나들목인 한동대 인근 북영일만 현장 지도. 

흥해읍민 A씨는 “한국도로공사가 아무리 생각 없이 공사를 관리한다지만 시행사도 감리회사도 있을 텐데, 인근에 재선충으로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 베어내는 마당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항은 재선충에 취약한 지역으로, 산림청이 재선충 특별방재구역으로 지정해 놓았다”며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이 사실을 한국도로공사만 모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성동 주민 B씨도 “소나무 구입 가격만 족히 수천여 만 원은 넘을 것”이라며 심자마자 고사할 수종을 선택한 설계업체나 관리부처, 시공사, 조경업자 등 모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며  “과연 자기 일이라면 그렇게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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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안내판. /최진호 선임기자

그는 “이 광경이야말로 탁상행정의 백미”라며 “상급부서가 감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 모순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8월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착공한 4차선의 이 고속도로는  오는 연말 개통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최진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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