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전담 TF팀 꾸려 해결 지주와 합의한 후 400여t 처리
경주시가 20여 년 방치된 400t 폐기물을 공무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해결했다.
경주시는 안강읍 산대리(새터 마을)와 육통리를 연결하는 농어촌 간선도로 중간지점인 산수골 목장 인근 야산에 방치돼 온 폐기물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해당 임야는 20여 년간 생활폐기물이 무단 적치돼 사실상 비공식 쓰레기 집하장으로 전락,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해 온 지역이다.
해당 토지는 부산 거주 개인 소유로, 토지 소유주의 친척 A씨가 수십 년간 폐가전, 생활 쓰레기 등을 무단으로 수집·야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여름철 악취와 해충 발생, 장마철 침출수 유출 우려 등 환경 문제가 지속됐다. 주민들은 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수집자가 “개인적 수집 행위”를 주장하며 행정 조치를 거부해 오랜 기간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폐기물 규모가 400t에 달하자 경주시는 지난 1월 환경관리팀 내에 전담 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주민, 토지 소유주, 수집자 측과 수십 차례 협상을 벌여 지난 4월 폐기물 처리에 전격 합의했다.
시는 폐기물 수거와 운반·처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분진·소음 방지 대책과 사후 점검까지 포함한 체계적 처리 계획도 마련했다. 이번 폐기물 처리에는 경주시, 북경주행정복지센터, 목장 관계자, 지역 주민 대표 등이 협력했다.
황훈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은 “이번 합의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며 “오랜 고질 민원을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방치 폐기물 문제에 대한 종합 관리 체계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