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월 3일 최종후보 선출 TK의원들, 김문수로 향하고 安 지지층, 한동훈에 쏠릴 듯 중도층 표심 승부에 최대 변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통과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이같은 2차 예비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2차 경선은 당심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했으며, 이번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2명을 추렸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차 경선 순위와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평가받았던 홍 후보가 탈락한 것은 탄핵 반대파인 김 후보와 표심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차 경선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 후보와 탄핵에 찬성한 한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짜였다. 두 후보는 3차 경선에서 계엄·탄핵 사태 등에 대한 인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맞서 경쟁력이 있는지 여부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차 경선도 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역선택방지조항 포함)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김 후보 측은 경선에서 탈락한 홍 후보의 지지층과 당내 ‘반(反) 한동훈’ 당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 경선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대구·경북(TK) 의원들도 지역 여론을 감안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한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으로 가둬 당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후보 측은 경선에 탈락한 안 후보 지지층이 한 후보를 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후보의 4강 진입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의 경선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3차 경선에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탄핵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당원들이 적잖다”는 점 등을 들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두 후보간 토론을 거쳐, 5월 1~2일 양일간 투표를 진행한 후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후보가 결정되더라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적극성에서는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반명 빅텐트 구상에도 긍정적이다.
반면 한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측은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파악한 뒤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