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 익스프레스 기관 고장 대체 선박 마저 장기운항 중단 현재 운항중인 여객선들 만으론 성수기 관광객 수용 힘들 것으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 줄 것 ‘우려’
포항~울릉도를 운항하는 대형 초쾌속 여객선이 기관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해 울릉도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울릉도는 매년 5월이 최대 관광 성수기이다.
울릉도 뱃길 142년만에 지난 2023년 6월29일 세계서 가장 빠른 초쾌속을 자랑하며 취항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158t급, 정원 970명)는 지난 4월 5일 기관 고장으로 아직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 선박으로 소형 썬라이즈호(388t, 정원 442명)가 지난달 6일부터 운항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운항 중 기관 고장을 일으켜 지금까지 멈춰 섰다.
따라서 현재 포항~울릉도를 운항하는 쾌속선은 없는 상태다. 최대 관광 성수기를 맞았으면서도 울릉도 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이 돼 버린 것.
이 때문에 울릉도 관광객 유치 자체가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울릉도 여행사, 숙박업소, 식당, 렌터카, 여행업계 등 울릉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측은 “이 두 여객선의 파손된 엔진 부품은 해외에서 주문 제작해야 한다. 수리에 최소 2~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최대한 빨리 운항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정확한 운항 시기는 미정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선사 측은 최근 예매객들에게 “썬라이즈호 부품 수리에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강릉항의 씨스타 5호와 묵호항의 씨스타 1호, 울진후포항의 울릉썬플라워크루즈, 포항영일만항의 울릉크루즈가 있다.
하지만 강릉과 묵호의 여객선은 정원이 각각 400명대이고, 후포는 600여명, 포항의 울릉크루즈는 1200명에 그쳐 5월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을 충분히 수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금 울릉도를 운항하는 모든 여객선이 5월 매일 정원을 모두 채우고 울릉도에 입항해도 수용가능 관광객은 7만800여명 정도”라면서 “계획상으로는 올해 8만명 이상을 기대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기상악화 등으로 운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울릉 관광객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업계를 옥죄고 있다.
한편 울릉도 5월 관광객은 지난 2019년의 경우 연간 관광객 38만 6501명 중 8만 3011명(21.48%)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사19 사태가 장기화한 2022년 5월에도 8만 2600여명이 울릉도를 찾았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